'햄버거에 대한 명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5.18 롯데리아 버거크닭
  2. 2018.05.10 버거킹 몬스터와퍼

어쩌다가 무슨 이벤트 같은 데에 얻어걸려서 롯데시네마 영화 무료관람권을 잔뜩 받았는데, 유익하게도 그게 조금 특별한 상영관까지는 감싸주는 무료관람권이라, 난 그걸로 어벤져스 3편을 애트모스 상영관에 가서 봐야겠다는 생각에 잠실의 롯데공화국으로 향했다; 난 원래 메가박스로만 몰지만, 무료관람권이 생겼으니.

 

도착해서 여유롭게 둘러보다가 점심을 먹고 여유롭게 입장할 생각이었는데, 서울을 횡단하는 여정은 비록 그것이 하나의 도시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여정인지라, 난 결국 예정보다 좀 늦게 도착해서 딱히 어디 멀리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롯데국에 입국을 하는 여유까지는 부리지 못할 것 같았다. 결국 롯데공화국 내부에서 점심을 먹을 수밖에 없었고, 도넛은 얼마 전에 또 마침 크리스피크림을 질리게 먹은지라, 가격대를 생각해봤을 때 햄버거 중에서는 비싼 느낌을 주는 축에 속하더라도 여러 음식점에 비교했을 때는 낮은 편의 가격을 드러내고 있는 롯데리아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괜찮은 게 아재버거인지라 그걸 먹을까 하는 마음이 순간적으로 일지 않았던 것 아니나, 그건 너무 비싼 까닭에 차마 내 돈으로 사 먹기에는 손이 부들부들 떨려 정작 사더라도 햄버거조차 부들부들 들다가 떨어뜨릴 것만 같았다; 그런 까닭에 난 전에 롯데리아에서 할인 혜택을 준다는 나라 사랑 카드에 신체검사에 대한 피해보상금이 입금된 날 그것을 먹은 것 외에는 아재버거를 먹은 적이 없다, 꽤 맛있다고 생각함에도. 그래서 난 결국 다른 싼 햄버거를 찾아보다가,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지만, 사진으로 보기에 좀 괜찮아 보이고 가격도 그나마 나쁘지 않은 버거크닭이라는, 이름으로 유추해보건대 큰 닭이 들어간 것 같은 햄버거를 선택했다.

 

 

버거크닭이라는 이름이 큰 닭을 품고 있음을 추측했음에도 난 그걸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는데, 뭐 장소가 롯데리아라서 그렇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버거 안에 큰 닭이 들어가 봤자 좀 더 두껍거나 한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생각이 협소한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 것이었음을 버거가 내 눈앞에 등장하자마자 곧바로 깨달은 것이, 닭이 버거의 범위를 벗어나 있는 자태를 그것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닭고기 패티의 지름이 번의 지름을 완전히 뛰어넘어있었다. 정말 큰 닭이 들어간 버거였다. (그래서인지 두께는 얇았다. 하지만 재미를 줬으니 봐주기로 했다.)

 

햄버거는 꽤 맛있었다. 닭고기도 그렇고, 소스도 그렇고. 다시 먹을만도 했다. 물론 치킨이 들어간 버거 중 가장 맛있는 버거를 꼽으라면 파파이스의 케이준 익스트림을 말하겠지만, 이건 그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름의 맛의 영역을 개척해낸 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당신이 롯데리아를 가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이걸 먹어보라 추천해보고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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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 몬스터와퍼  (0) 2018.05.10
Posted by 이동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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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파파이스와 버거킹으로, 버거킹은 가끔 할인 행사를 할 때 와퍼가 맛있어서, 그보다 더 주된 이유로는 아주 경제적인 3,900원짜리 세트 메뉴를 팔기 때문에 좋아한다; 게다가 와퍼뿐만 아니라 그 3,900원짜리 세트 또한 아주 맛있다, 비싼 세트 메뉴의 가격을 자랑하는데 맛도 그다지 뛰어나지는 않은 롯데리아와는 확연히 다르게; 맥도날드는 비싸더라도 맛이 있으니 롯데리아와 같이 묶지는 않겠다.

 

아무튼, 난 얼마 전 버거킹에 새로운 와퍼가 하나 나왔다기에 가서 먹어봤다, 원래 와퍼는 할인 행사가 없을 경우엔 그 기겁할만한 가격 때문에 거의 먹지 않음에도.

 

 

그 이름은 이름부터가 뭔가를 과시하고 싶어 하는 듯한 몬스터 와퍼, 안에는 소위 불맛 나는소고기와 닭고기 패티, 그리고 베이컨이 들어있다. 고기가 3종류나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약간 매운 소스와 채소가 좀 들어가 있는데, 이렇게 많은 게 들어가 너무 높아진 탓인지 버거는 처음 나올 때부터, 잡고 먹을 때의 편의를 위해 한쪽으로 버거가 기울어져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 한쪽 높이가 더욱 높아지는 결과가 초래되는데, (굳이 이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지만) 이로 인해 버거는 도저히 한입에 깨물기 어려운 높이를 기록하고 만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깨물 수는 있는데, 입을 한계치로 벌려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잔뜩 있는 매장에서는 시도를 하기가 힘들다.) 맛있긴 한데 먹는 데에 상당한 힘을 요하는 햄버거다.

 

굳이 3,900원짜리에 빗대자면 몬스터베이비가 베이컨을 끌어안고 불에 탄 뒤 더 맛있어진 느낌이랄까. 먹는 양이 많은 사람에게라면 확실히 괜찮은 햄버거인 듯싶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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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동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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