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파파이스와 버거킹으로, 버거킹은 가끔 할인 행사를 할 때 와퍼가 맛있어서, 그보다 더 주된 이유로는 아주 경제적인 3,900원짜리 세트 메뉴를 팔기 때문에 좋아한다; 게다가 와퍼뿐만 아니라 그 3,900원짜리 세트 또한 아주 맛있다, 비싼 세트 메뉴의 가격을 자랑하는데 맛도 그다지 뛰어나지는 않은 롯데리아와는 확연히 다르게; 맥도날드는 비싸더라도 맛이 있으니 롯데리아와 같이 묶지는 않겠다.

 

아무튼, 난 얼마 전 버거킹에 새로운 와퍼가 하나 나왔다기에 가서 먹어봤다, 원래 와퍼는 할인 행사가 없을 경우엔 그 기겁할만한 가격 때문에 거의 먹지 않음에도.

 

 

그 이름은 이름부터가 뭔가를 과시하고 싶어 하는 듯한 몬스터 와퍼, 안에는 소위 불맛 나는소고기와 닭고기 패티, 그리고 베이컨이 들어있다. 고기가 3종류나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약간 매운 소스와 채소가 좀 들어가 있는데, 이렇게 많은 게 들어가 너무 높아진 탓인지 버거는 처음 나올 때부터, 잡고 먹을 때의 편의를 위해 한쪽으로 버거가 기울어져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 한쪽 높이가 더욱 높아지는 결과가 초래되는데, (굳이 이것 때문만은 아닌 것 같지만) 이로 인해 버거는 도저히 한입에 깨물기 어려운 높이를 기록하고 만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깨물 수는 있는데, 입을 한계치로 벌려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잔뜩 있는 매장에서는 시도를 하기가 힘들다.) 맛있긴 한데 먹는 데에 상당한 힘을 요하는 햄버거다.

 

굳이 3,900원짜리에 빗대자면 몬스터베이비가 베이컨을 끌어안고 불에 탄 뒤 더 맛있어진 느낌이랄까. 먹는 양이 많은 사람에게라면 확실히 괜찮은 햄버거인 듯싶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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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버거크닭  (0) 2018.05.18
Posted by 이동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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