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주 초코파이

냠냠 2018. 5. 24. 07:40

서울에서 전주로 고속버스를 타고 가던 중 휴게소에 들렀다. 차가 워낙 막혀서 매우 짜증이 나는 여정이었던지라 정신적 소모가 심해 그 휴게소가 어느 휴게소였는지까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데, 아무튼 시간이 말도 안 되게 지체돼서, 간단하게 스니커즈 아몬드를 하나 먹었을 뿐 저녁을 먹은 게 없는 상황이라 나에게는 하루에 채워야 할 칼로리를 채울 수 있게끔 해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런데 휴게소를 돌아다녀 보니 먹고 싶었던 통감자 가게는 문을 닫아버렸고, 연 건 매점밖에 없는 듯했다. 보니까 무슨 서승주 초코파이라는 걸 팔던데, 서울 여러 상점을 돌아다니면서도 한 번도 못봤던 것으로 미루어 짐작건대 이건 뭔가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원래 초콜릿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심지어 바로 직전에 먹은 게 초코바인 상황임에도 불구, 난 이걸 그냥 사보기로 했다. 게다가 사이의 마시멜로에는 내가 좋아하는 딸기잼까지 들어있는 것 같고, 칼로리도 상당히 높아 나에게, 특히 당시의 나에게 여러모로 적합한 식품처럼 느껴졌다. (이후에 검색해보니 정말 각종 휴게소들에서만 파는 초코파이인 것 같더라.)

 

(사진에 함께 찍힌 건 무슨 임금님 빵이었나 뭐였나 아무튼 그런 걸 먹던 동행이다.)

 

초코파이는 한 입 깨물자마자 의외성을 선사했다. 난 일반적인 초코파이를 생각하고 물었는데, 상당히 딱딱했던 것이다. 심지어 겉만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딱딱한 느낌이었는데, 바삭바삭한 초코파이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기에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부분이 흥미롭기는 했지만, 그래도 별로인 부분이 더 크게 기억에 남는다. 일단 마시멜로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초코 맛만 느껴졌는데, 그 점이 초코파이를 너무 무겁고 느끼한 것으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도 그건데,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은 바로 딸기잼. 딸기잼은, 분명 포장지의 사진에는 꽤 들어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정말 거의 없었다. 느껴지지 않는 수준. 아마 들어있다는 걸 사전에 모르고 먹었다면 맛도 모르고 그냥 먹었을 것 같았다, 맛을 느끼기에는 너무 부족한 양만이 들어있었기에. 계속 딸기잼이 언제 나오나, 하며 주시하면서 먹었으니 그나마 발견이라도 한 것이지, 아니었으면 정말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정리하자면, 그냥 초코 덩어리 맛이 아니었나 싶다.

 

한 번 경험 삼아 먹어볼 수는 있는 맛이라고 생각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초코파이들과는 맛이 좀 다른 편이니까. 그런데 한참을 고속도로 위에서 달리다가 중간에 잠깐 쉬면서 먹고자 하는 게 이 초코파이라면...? 난 다른 걸 사 먹는 것을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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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동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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