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피 크림 도넛에서 판매하는 도넛 중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도넛인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는 겉보기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기는 해도 맛으로 생각해보자면 도넛 중에서 최정상의 위치에 올라가 있는 도넛이 아닐까 생각한다. (던킨 도너츠의 글레이즈드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압도적인 단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진다고 본다.) 그래서 크리스피 크림도넛에 가게 되면 항상, 다른 신제품(여기서도 던킨 만큼이나 실험적이고 재치있는 도넛을 많이 내놓는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편차는 좀 많이 있는 것도 같은 게, 지난 겨울에 나왔던 눈사람 도넛은 정말 보기도 좋고 맛있기도 했는데, 오설록 녹차 도넛은 진짜 한 입 먹고 버릴 만한 수준이었다)을 먹더라도 이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를 미니로라도 하나는 사서 먹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엔 그 글레이즈드에 망고를 입힌 새로운 메뉴가 나왔다고 했다. 난 가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실물로 보면 은근히 충격적인 외관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우려가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그건 아니었다. 그런데 정말 노랗긴 했다. 충격적일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솔직히 외관만 봐서는 깔끔한 오리지널 글레이즈드에 노란색 망고가 불청객처럼 좀 지저분하게 묻어있는 느낌이었달까.

                                                                                                                               

그래도 맛은 이번에도 역시 정말 맛있었다. 오리지널 글레이즈드의 압도적인 단맛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망고라는 과일이 가진 (악취는 빼고) 단맛만 골라서 담아낸, 정말 달콤한 도넛이었다. 두 개를 먹는 상황이고 신제품이 나와있지 않는 상황이라면,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하나랑 이 망고 글레이즈드를 먹으면 딱 적합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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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나왔을 때 신제품이라며 비와이가 광고를 했을 때부터 항상 궁금했다. 더 강한 커피라는데, 그게 사실일지.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걸 통해서는 카페인에 의한 과민반응 같은 것을 나도 한 번 느껴볼 수 있으려나 궁금했다. 하지만 가격대가 높아서 선뜻 마시기는 쉽지 않은 커피였다. 그러던 중 던킨 도너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조 음료 1000원 할인 쿠폰이 하나 생겨서, 한 번 사 마셔 보기로 했다. 물론 2500원이라는 돈도 상당히 큰돈이기는 하다, 맥카페를 2잔은 사 마시고도 500원이 남을 돈이니까. 그래도 더 강한 경험을 위해서라면 한 번쯤 투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거다.

              

                

우선 크기는 상당히 아담하게 느껴졌다. 이걸 먹은 다음에는 며칠 지나지 않아 첼시 바이브를 마셔 봤는데, 던킨 도너츠의 특징인가 싶기도 하더라. 이디야나 파스쿠찌나 투썸플레이스나 뭐 그런 데에 비교해봤을 때 컵 크기 자체가 작게 느껴지고 따라서 음료의 양도 적게 느껴진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커피 맛을 보고 음, 이건 무슨 무슨 나라의 원두가 어떤 상태일 때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낸 것이군,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지라 그 정도의 표현은 못 하고, 그냥 말하자면, 짠맛과 고소한 맛이 있었다. 확실히 고소했다. 더 진한 커피라고 해서 더 쓸 거라고 예상하기도 했는데, 초콜릿으로 덮여있는 단 도넛과 함께 먹는 데도 그 도넛에 비해 쓰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쓴 느낌은 약했지 싶다.

 

그리고 카페인의 효과 같은 건 없었다. 맛도 그렇고 마신 뒤의 정신 상태도 그렇고, 차별화된 뭔가는 확실히 없었다. 다만 커피는 정말 맛있는 축에 들었지 싶다. 비싼 커피를 마시진 않으면서도 누가 사줄 때는 투썸플레이스도 가보고 무료 쿠폰을 받았을 때는 스타벅스도 가보고 비싸긴 해도 그나마 가끔씩은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디야도 가보고 왠지 가게 이름이 마음에 드는 파스쿠찌도 가보고 교보문고 프라임 회원이라 카페 자우도 가보고 수능 본 다음에 수험표 할인해주기에 엔젤리너스도 가보고 해서 거의 모든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를 다 마셔 봤지 싶은데, 가장 특징적으로 맛있는 커피였지 싶다. 도넛이랑도 잘 어울린다.

 

가격만 좀 낮으면 가장 손이 가는 종류의 커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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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 잎새주

냠냠 2018. 7. 5. 00:02

옛날엔 지역별로 그 지역의 소주가 하나씩 있었다고 했는데, 현재는 그런 식으로 나온 건 많이들 끊어지고 몇 안 남은 것 중 하나가 이 보해 잎새주라고 했다. 호남 지역의 소주. 나도 이마트나 동네 좀 큰 가게 같은 데에서는 이걸 보지도 못했다. 농협 하나로 클럽에 가서야 비로소 그 실물을 목격할 수 있었다.

          

                   

지역 소주라기에, 그리고 일반적인 상점들에서는 팔지 않고 농협에나 가야 팔기에 상당한 희소성도 지니고 있는 것 같아 뭔가 특별한 맛이 있으려나 했는데, 정말로 좀 다른 게 있긴 했다. 하지만 좋은 쪽으로는 아니었다. 정확히 어떤 표현을 사용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비리다고 해야 하나, 찝찔하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런 좀 불쾌한 향이 느껴졌다. 둘 중 뭐가 됐든 확실히 내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샀고, 뜯었으니 먹긴 먹어야 했다. 맛은 없는데 먹으려니 그 맛을 최대한 느끼지 않고 넘기려고 빨리빨리 삼켜버렸는데, 그래서 그런지 목에의 타격감이 상당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마시니까 실제의 알코올 도수는 참이슬 후레쉬와 같은 선상임에도 반응은 좀 다르게 나타나는 듯했다.

 

, 나는 다시는 안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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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담뱃잎이 들어있다기에 상당한 구매욕을 자극했던 담배. 이걸 피우면 뭔가 옛날부터 담배가 지녀왔던 역사적, 사회적 매개체로의 의미가 내 몸으로 그대로 흡수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사려고 보니 단종이 되어 구하기가 좀 힘들기는 했다.

           

                          

태초의 담뱃잎홍보 문구에 매료되어 있었던지라, 정말 순전히 담배그 자체의 맛을 낼 것 같았는데, 그런 기대감은 갑을 처음 열면서부터 바로 깨져버렸다. 열자마자 달콤한, 그러니까 상당히 인공적인 향이 코를 강력하게 찔렀기 때문이다. 결국 난, 그럼 그렇지, 역시 아프리카 시리즈구나, 역시 캡슐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곧바로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

 

캡슐을 터뜨리려고 했는데, 이게 좀 입에서 먼 부분에 있는 느낌이라, 찾기가 힘들었다. 찾느라 필터 전체를 잘근잘근 씹은 듯. 그리고 그냥 가만 놔두었을 때도 향이 달았는데, 캡슐을 깨기까지 하니 정말단 향이 났다. 직전에 엄청 단 소스가 들어있는 햄버거를 먹고 난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뛰어넘어 달게 느껴졌다. 피우고 나서도 입술에 단맛이 남을 정도. 지금까지 겪어본 캡슐 중 가장 달았다. 다만 필터를 물었을 때 느껴지는 맛에만 해당되는 말이고, 피웠을 때는 그냥 전형적인 담배의 느낌이 난다.

 

그걸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무난한데, 연기는 좀 적게 나는 느낌이 들었다.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이전의 던힐 1mg보다도 연기가 적은 느낌이었달까. 그리고 또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연기를 입안에만 머금다가 뱉어보기도 했는데, 이럴 경우, 정말 유난스럽게 매웠다. 오히려 삼켜버리는 것보다도 더 날카로운 느낌이 목과 코를 찔러 눈물이 날 정도였다. 더 높은 함량의 타르를 함유하고 있는 담배보다도 더. 왜 그런진 모르겠다.

 

그래도 뭐, 그 단맛 때문에 그런지 나름 괜찮았다. 근데 사람들이 잘 안 찾았는지 단종이 됐대서 좀 아쉽더라. 차라리 룰라나 몰라가 단종이 된다면 그편이 훨씬 더 잘 납득이 될 텐데. 그냥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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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 도너츠에서 전에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해서 그나마 먹을만해 보이는 걸 하나 샀었다. 살구 잼이 안에 들어 있다는 걸로. 난 크림은 안 좋아해도 과일 잼이 들어있는 건 웬만하면 좋아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게 살구라는 점은 약간 거슬리기도 했는데, 난 그간 빛 좋은 개살구 등의 표현으로 살구라는 어휘를 접해보기는 했어도 실제로 그 살구라는 것을 본 적도 없었거니와 먹어본 적은 물론 없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살구란 매우 낯선 존재의 먹을 것 중 하나였다. 그리고 던킨 도너츠에서 먹는 잼 필드 도넛 종류가 가장 무난하고 맛있는 선택지라고는 해도, 난 지난번에 이런 종류에 한 번 데인 적이 있어서 조금은 망설여지기도 했다. 스트로베리 필드를 샀는데, 안에 딸기 잼은 하나도 들어있지 않고 그냥 빵으로만 채워진 불량품이었던 것이다. 매장에서 먹고 있는 경우였다면 바로 직원에게 가서 바꿔 달라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난 그걸 사 들고 어딘가 멀리 간 상황이었기에 난 그때 꼼짝없이 딸기 잼 몇 그램을 날려버릴 수밖에는 없었다.

           

              

먹어보니, 그 살구라는 게 맛은 좀 특이했다. 망고를 과일 생으로 먹을 때 느껴졌던 살충제의 맛과 향이 여기서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다만 망고와는 좀 차별화된 살충제 맛인 게, 이 살구라는 건 사과에 살충제를 뿌려놓은 맛이었달까. 상쾌함과 찝찝함이 동시에 드는 약간은 기괴한 맛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듯.

 

그 점을 제외하면, 결국 그냥 빵에 잼이 들어간 형태의 던킨 도너츠에서 많이 파는 형태의 도넛이었다, 그냥. 차별점이 있다면 스트로베리 필드 같은 경우엔 하얀색 가루로 완전히 점철이 되어 있는 것을, 이 도넛은 그냥 그 가루가 약간만 뿌려진 모습이었다는 것과, 모양이 사각형이었다는 점 정도를 들 수 있을 듯. 그런데 이런 걸 떠나서 무엇보다도 다른 도넛들과의 가장 차별화된 점은 아무래도 장대한 이름일 수밖에 없겠다. ‘부오노! 애프리콧 봄볼로니라는 이름. 오래도록 사랑받으라고 만든 게 아닌 단타성 메뉴라는 것을 전면에 드러낸 이름 선정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계속 있으면 딸기 잼 도넛이 질릴 때 가끔 사 먹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잠깐만 팔고 없어진 점은 좀 아쉽다. 이름을 살구 필드 같은 걸로 해서 스트로베리 필드 옆에 나란히 진열되는 미래가 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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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달콤 양념치킨

냠냠 2018. 6. 28. 00:00

전에 친구가 내 옆에서 이걸 먹으면서 나한테 한 젓가락 먹어보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이걸 처음 먹어봤는데, 상당히 신기한 맛이었다. 양념치킨 맛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이 라면은 정말로 양념치킨 맛이 났으며, 그것도 꽤 맛있는 양념치킨 맛이었기 때문이다. 근데 별로 맵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걔는 먹으면서 계속 맵다고 하기에 난, 왜 저러지 하면서, 내가 다음에 저걸 사서 먹어봐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후 사서 내가 하나를 다 먹어보며 든 생각은, 일단 맛있다, 맛있긴 맛있는데,

 

그 맵다는 말을 간과해서는 안 됐다.

            

          

볶음면 방식으로 조리하는 이 라면은, 매콤달콤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는 단 맛을 가지고 있어 꽤 맛있으며, 앞서도 말했듯 진짜로 양념치킨 맛이 나는 데다가, 토핑 스프로 인해 상당히 고소한 맛까지도 가지고 있다.

 

근데 이건 정말 맵다. 매운 정도가 거의 불닭볶음면에 준할 정도다. 맛있긴 함에도 매운 성질이 너무 강해서 먹기가 힘들어 중간중간 먹는 것을 멈추게 되며, 다음날의 몸 상태가 걱정될 정도로 맵다. 동대문 엽기 떡볶이 표준보다, 그리고 정말로 불닭볶음면보다도 더 매운 것 같다. 내가 가끔 매운 정도를 이상하게 느끼기는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이건 정말 맵다.

 

다시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긴 한데, 매웠던 걸 생각해보면 약간은 망설여지는 라면이다. 매콤달콤이 아니라 매콤매콤이랄까. (매콤이라는 귀여운 어감으로 표현할 만한 매움도 아니긴 한데) 매운 걸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맛있게 자주 먹을 수도 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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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로나민C를 광고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접했던 건, 어느 날 용산역 앞에서 오로나민C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그땐 한참 그 광고만 하고 있고,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난 그게 굉장히 궁금해서 바로 그걸 받았었다. 광고의 인상이 좋은 편이었기에 다가가기 쉽기도 했고, 아무래도 비타500이나 박카스 같은, 뭐 그쪽 부류에 속하는 친구들과 비슷한 맛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충격적이리만치 맛은 생각하던 것과 너무나도 달랐고, 난 그 작은 용량조차도 다 마시기가 약간은 힘들었다. 그게 오로나민C를 처음 먹은 날의 내 기억이다.

 

그런데 난 그때 그렇게 생각과 완전히 다른 맛에 꽤나 크게 충격을 받았음에도 아무래도 그 이후 다른 걸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그 맛을 잊어버린 모양이다. 이걸 또다시 사는 실수를 범한 걸 보면 말이다. 난 어느 날 점심으로 도넛만 두 개를 연속으로 먹은 뒤 목이 너무 말라, 학교 매점에 들어갔다가, 거기서 가장 싼 음료가 이거 같기에, 별 생각 없이 그냥 이걸 한 병 샀다. 그리고 마셔버렸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맛이 정말 이상하다. 무슨 시럽 감기약 맛이랄까. 부루펜이랑 백초랑 판피린이랑 카카오 워터 지코를 섞은 뒤 거기에다가 비타500을 작은 술로 한 번 넣고 물을 채운 느낌. 으으.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 조합이다. , 정말 그 정도까지인 건 아니지만(특히 감히 지코를 대동하기까지 할 정도는 아니지만), 맛을 설명하자면 그래도 이게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이것에 거의 준하는 맛이랄까.

 

그리고 정말로 광고처럼 생기발랄해지는지도 잘 모르겠다. 박카스나 비타500 같은 걸 마시면 정말로 생기발랄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오히려 그렇게 생기발랄을 강조하는 이 오로나민C를 먹으면 생기발랄해지는 느낌이 안 든다. 오히려 이 맛 때문에 기분이 나빠져서 기운이 침체될 수는 있을 듯.

 

결론적으로, 마실 이유를 딱히 모르겠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광고가 불러일으킨 호기심과 긍정적인 기대를 확인해볼 생각이라면 마셔볼 수 있겠는데, 그때 한번 뿐을 제외하고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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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이나 기간 메뉴가 아닌 것 중 좀 특별한 성질을 지닌 걸로 가장 괜찮은 걸 고른다면 언제나 가장 먼저 손이 가는 도넛이 아닐까. 우선 모양부터가 뭔가 손길이 끌리고.

        

              

이 하트 모양의 도넛은, 겉으로는 정확한 성질을 알 수 없는 무언가로 분홍색 코팅이 되어있으며, 그 안에는 딸기잼과 크림을 각각 반반씩 포함하고 있다. 분홍색 코팅은 별 특별한 맛은 나지 않는 것으로, 그냥 단 맛쯤으로 여겨지며, 딸기잼은 언제나 맛있기에 괜찮게 느껴진다.

 

다만 나로서는 크림을 매우 싫어하기에, 가끔 딸기잼이 크림에 비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이 들어있는 경우엔 기쁘기도 한데(이게 좀 복불복이 있는 것 같다),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게 거의 정확하게 반반씩 들어있는 듯싶다. 이러면 크림을 먹는 일은 여간 고역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크림과 딸기잼을 둘 다 좋아하는 사람만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물컹물컹하고 느끼한 크림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예쁜 겉모양도 그 맛을 상쇄시켜주지는 못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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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룡 이과두주

냠냠 2018. 6. 27. 00:00

위스키랑 보드카를 마셔본 뒤 술에 대한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었다. 40도는 이제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내 앞에는 이제 만화 속 해적들처럼 목재드럼통에 담긴 70도짜리 럼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는 일만 남은 것 같았다. 그래서 난 56도짜리 이과두주라는, 작은 병에 담긴 술을하나 사봤다. 보드카가 마시기 쉬웠으니, 이것도 그냥 마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우선 이 이과두주의 가장 큰 문제는 도수가 아니다. 뚜껑을 열자마자 이상한 향이 나는데, 이게 그냥 냄새만 맡았을 때는 별 특별한 향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이걸 마시는 순간 이건 엄청나게 괴상한 맛으로 변해버리는데, 이게 진짜 끔찍하다. 누군가는 이걸 과일 향이라고 써놓기도 했는데, 난 이건 과일은 정말 아닌 것 같다. 썩은 과일로라도 인정을 해줄 수가 없을 정도로 과일과는 정말 거리가 먼 냄새다. 비유하자면 본드가 딱 이런 냄새랄까. 그래, 확실한 본드 냄새다. 목공풀이나 무독이 같은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돼지표 본드 같은 그런 냄새가 난다. 심지어 이건 마실 때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아무리 조금 마셨더라도 마신 뒤 몇 시간 동안 몸속에서 냄새가 남는다. 숨을 쉴 때마다 이 냄새가 느껴지는데, 이게 너무 역해서 적응도 잘 안 된다. 진짜 역하다.

 

그렇게 향이 너무 역해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도수에서 오는 충격은 덜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향에 대해 역겨움을 느끼느라 그 외의 다른 것에 대해서는 일체 생각할 겨를이 없달까. 그런데 그래도 마시다 보면 느껴지는 게, 보드카랑도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난 입에 머금지 않고 바로 목으로 넘겨 버리는 걸 전혀 못 하는데, 그래서 이걸 입에 머금고 있다 보면, 입안이 뜯겨나가는 느낌이 든달까.

 

마지막으로, 뭔가를 먹으면서 마시는 건 정말 특히나 더 하지 말아야 할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특유의 썩은 본드 냄새랑 강력한 도수가 더해지며 속을 한 대 치는 느낌이라 이미 내려간 음식이 순간적으로 속에서 다시 튀어 오르는 느낌이랄까.

 

아무리 생각해도 끔찍한 술이다. 이 향을 좋아할 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향을 좋아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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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SPC 계열의 브랜드들에서 미니언 캐릭터를 내세운 상품들을 많이 내놓더라. 던킨 도너츠도 그렇고, 이 베스킨라빈스도 그렇고. 미니언즈도 그렇고 슈퍼배드도 그렇고 시리즈가 개봉한 것도 아닌 현시점에서 어떤 이유로 이런 신메뉴들을 연달아 내놓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나오는 것마다 다 꽤 좋은 모양새와 맛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난 이걸 긍정적으로 보기는 한다.

 

   

노란색과 파란색 아이스크림, 그리고 그 안에 초콜릿이 박혀있는 모양인 이 미니미니 미니언즈는, 노란색이 주는 맛이 뭔가 상쾌하지 않아 약간 부족한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편인 게, 파란색에서는 뽕따를 연상시키는 시원한 소다 맛이 느껴지며, 초콜릿은 약간 짠맛을 가지고 있어서, 단맛을 주는 동시에 짠맛도 함께 느껴지게 해주고, 그 노란색 부분도 깔끔한 느낌을 주는 게 아닐 뿐 맛있긴 해서, 전반적으로 좋았다.

 

오래 있을 메뉴는 아닌 것 같으니 지금 한 번쯤은 먹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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