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이나 기간 메뉴가 아닌 것 중 좀 특별한 성질을 지닌 걸로 가장 괜찮은 걸 고른다면 언제나 가장 먼저 손이 가는 도넛이 아닐까. 우선 모양부터가 뭔가 손길이 끌리고.
이 하트 모양의 도넛은, 겉으로는 정확한 성질을 알 수 없는 무언가로 분홍색 코팅이 되어있으며, 그 안에는 딸기잼과 크림을 각각 반반씩 포함하고 있다. 분홍색 코팅은 별 특별한 맛은 나지 않는 것으로, 그냥 단 맛쯤으로 여겨지며, 딸기잼은 언제나 맛있기에 괜찮게 느껴진다.
다만 나로서는 크림을 매우 싫어하기에, 가끔 딸기잼이 크림에 비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이 들어있는 경우엔 기쁘기도 한데(이게 좀 복불복이 있는 것 같다),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게 거의 정확하게 반반씩 들어있는 듯싶다. 이러면 크림을 먹는 일은 여간 고역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크림과 딸기잼을 둘 다 좋아하는 사람만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듯. 물컹물컹하고 느끼한 크림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예쁜 겉모양도 그 맛을 상쇄시켜주지는 못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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